by 미스비자
posted : 2017-09-20
몽골의 가을(몽골 음력기준)에는 유목민이 하는 연중 행사중 하나인 [망아지의 소인식]이 있습니다
태어나서 한번도 인간에게 붙잡힌 적이 없는 망아지들은 있는 힘껏 저항하고 강한 성인 남자들을 바닥에 끌며 안간힘을 쓰지만 결국엔 인간의 지혜, 팀워크, 막강한 체력 등에 눌리고 맙니다. 해마다 이 소인찍기 의식은 큰 행사입니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드디어 올해는 가장 예쁘게 찍었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비결이 있습니다. 첫번 째,망아지가 날뛰지 못하도록 확실히 포기를 시킨다. 두번 째, 날뛰면서 상처를 입거나 소인이 어긋나지 않도록 발을 묶어 고정시킨다. 세번 째, 소인과 맞닿는 부분의 털을 가위로 조심스럽게 깎는다. 네번 째, 새빨갛게 달군 낙인을 지그시 눌러 찍는다. 다섯 번째, 살이 타기 직전에서 멈추고 소인을 누른 부위에 차갑고 깨끗한 물을 뿌리면서 식힌다.
선명하게 도장이 찍힌 망아지는 풀려나 힘차게 일어서며 아픈 기색없이 성큼성큼 어미한테로 갑니다. 인간도 동물도 어미는 가장 위안 받는 존재인가 봅니다. 망아지에게 낙인을 찍는 것은 아직 어른 말이 되지 않았다는 표시이자 말 주인의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재산임을 나타냅니다.
이 소인은 가문의 소중한 상징이어서 파란 [하다크]라는 면포에 담아 몽골가옥인 겔의 신성한 장소에 두고 보관 합니다. 문화적인 차이지만 보는이에 따라서는 잔인하게도 보일 수 있겠지요.